원룸은 침실, 주방, 거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압축적인 공간입니다. 조금만 물건이 늘어나도 금방 어질러지고, 생활 동선이 꼬이기 쉽죠. 하지만 '수직 공간'과 '틈새'를 찾아내고, 가구 배치에 변주를 주면 원룸도 얼마든지 넓고 쾌적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12편에서는 5~8평 남짓한 공간을 대궐처럼 쓰는 원룸 정리의 기술을 알아봅니다.
1. '구역(Zone)'을 나누는 가구 배치
원룸이 어수선해 보이는 이유는 잠자는 곳과 밥 먹는 곳, 일하는 곳의 경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구를 벽에만 붙이지 말고 '파티션'으로 활용해 보세요.
- 낮은 책장 활용: 침대 옆에 낮은 책장을 세로로 배치하면, 침실 공간이 독립적으로 분리되면서 수납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 러그와 조명: 물리적인 벽이 없더라도 바닥에 러그를 깔거나 특정 구역에만 스탠드 조명을 두면 시각적으로 공간이 분리되는 효과(존 분리)를 줍니다.
2. 바닥을 비우는 '공중 부양'과 '수직' 수납
좁은 집일수록 바닥 면적은 귀합니다. 짐이 바닥을 차지하지 않게 위로 올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벽 선반과 타공판: 못을 박기 어렵다면 꼭꼬핀이나 무타공 선반을 활용하세요. 책상 위나 벽면에 타공판을 설치해 자주 쓰는 물건을 걸면 서랍 하나만큼의 공간이 생깁니다.
- 도어 훅(Door Hook): 방문 뒤나 화장실 문 뒤에 거는 고리를 활용해 가방, 모자, 가운 등을 수납하세요. 밖에서 보이지 않아 깔끔합니다.
3. 틈새의 재발견: 15cm의 기적
가구와 가구 사이, 냉장고와 벽 사이의 죽은 공간을 찾아보세요. 이 좁은 틈새가 훌륭한 창고가 됩니다.
- 슬림 트롤리: 바퀴가 달린 10~15cm 폭의 슬림 트롤리는 주방에서 양념통을 보관하거나 세탁실에서 세제를 보관하기에 최적입니다.
- 침대 밑 수납: 원룸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침대 아래는 최고의 수납장입니다. 수납형 침대를 사용하거나, 낮은 리빙박스를 넣어 계절 옷과 이불을 보관하세요.
4. 하나로 둘의 효과를, '멀티 가구' 선택
원룸 가구는 다기능일수록 좋습니다. 가구의 개수를 줄이는 것이 공간을 넓히는 지름길입니다.
- 소파 베드: 낮에는 거실 소파로, 밤에는 침대로 활용하여 공간 점유율을 낮춥니다.
- 접이식 테이블: 식사나 작업 때만 펼쳐 쓰고 평소에는 접어서 벽에 기대두면 활동 동선이 훨씬 넓어집니다.
- 거울장: 전신거울 뒤편에 수납 칸이 있는 모델을 선택하면 거울과 수납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 원룸 집사의 인테리어 팁: "색상을 통일하세요"
"색이 많을수록 좁아 보입니다."
가구나 커튼, 이불 커버의 색상을 가급적 화이트나 밝은 베이지 톤으로 통일해 보세요. 시각적 정보가 단순해지면 공간이 훨씬 확장되어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줍니다. 포인트 컬러는 작은 화분이나 쿠션 하나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 핵심 요약
- 공간 분리: 낮은 책장이나 러그를 활용해 용도별 구역을 나누세요.
- 침대 밑 활용: 가장 넓은 수납지인 침대 아래를 절대 방치하지 마세요.
- 수직 수납: 벽면 선반과 도어 훅을 활용해 바닥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세요.
▣ 다음 편 예고
정리는 물건뿐만 아니라 '시간'과 '안전'도 포함합니다. 13편에서는 "유통기한 지난 상식? 화장품과 상비약 등 소모품 교체 주기 리스트"를 통해 건강한 공간을 유지하는 법을 다룹니다.
▣ 여러분의 원룸에서 가장 답답한 부분은 어디인가요?
거대한 행거가 방을 다 차지하고 있나요? 아니면 현관문 바로 옆에 주방이 있어 수납이 불가능한가요? 구조를 설명해 주시면 10cm라도 넓게 쓸 수 있는 배치를 제안해 드릴게요!